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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사는 66세 여성이 온라인 쇼핑에 200만 위안(약 3억 9000만원)을 쓰고, 심지어 포장을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들을 쌓아두기 위해 별도의 아파트까지 임차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수년간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장신구 등 다양한 물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했으며, 집 내부는 물론 지하 창고까지 물건으로 가득 채웠다. 결국 새로 주택을 임대해 보뉴욕전망
관할 정도로 물건이 늘어났다.
이웃 주민들이 악취와 벌레 문제로 불편을 호소해 관할 주민위원회가 한 차례 내부 정리를 시도했지만, 이후에도 그의 쇼핑은 멈추지 않았다. 여성은 "온라인 쇼핑에 돈을 쓸 때 짜릿함을 느낀다"며 "주변 사람들이 돈을 빌려 달라고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딸은 해외에 거주 중이진도 주식
며, 가까운 친척들 역시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행동이 단순한 소비 습관이나 수집벽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지 못하는 강박, 일상생활까지 침범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그의 이러한 행동을 저장강박장애(Hoarding Dis릴게임바다이야기
order)의 전형적 사례로 지적했다. 저장강박장애는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 버리지 못하고 저장하는 강박적 행동을 특징으로 한다.
저장강박장애는 2013년 개정된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정식 진단명으로 포함됐다. 진단 기준은 △실제주식유망종목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물건을 버리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이러한 어려움이 물건을 보관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버리는 데 따른 심리적 고통에서 비롯되는 경우 △그 결과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경우 △사회적·직업적·기능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지장을 유발할 경우 △다른 의학적 질환으로 인한 행동이 아닌 경우 등이다.
인구의 급등주탐색기
최대 6%, 고령층에서 더 취약
202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다르면 저장강박장애는 전체 인구의 2~6%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우울감, 상실 경험, 사회적 고립 등과 맞물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저장강박장애 환자의 약 절반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강박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정신의학회에 따르면 가족 중 저장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사별이나 이혼, 재정적 위기 등 심리적 충격이나 외상 후 경험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된다. 일부 연구는 정보 처리, 계획 수립, 문해 해결, 시공간 기억, 주의집중 등의 인지 기능 결함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기 개입이 중요, 주변에서 관심 갖고 치료 도와야
저장강박장애는 단순히 정리정돈을 못하는 습관과는 다르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집 내부가 과도하게 어수선하고 혼잡해지면서 화재나 낙상, 위생 문제 등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가족이나 이웃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인지행동치료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과정을 점진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환자가 물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줄이고 정서적 불안을 해소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필요 시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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