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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뉴시스]김덕진 기자 = 18일 오전 9시35분 충남 당진전통시장 어시장 쪽 호우 피해 현장.
해는 구름 뒤로 숨었지만 비가 잠시 멈췄다. 상가 양 옆으로 줄지어 있는 가운데 도로.
상점 앞에 쌓인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띈 가운데 높은 것은 성인 키 높이까지 곳곳에 쌓여 있었다.
물에 젖어 못쓰게 된 제품과 새 제품이지만 박스가 온통 물에 젖어 내다 팔 수 있을지 모르는 물건들, 어느 곳에서 떠밀려온지도 모르 게산기 는 쓰레기와 폐자재가 뒤엉켜 있었다.
그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수돗물을 틀어 놓고 이것저것 열심히 포장지를 씻고 있는 사람들.
이발소 앞 밖에는 의자를 꺼내 놓고 한 자원봉사자가 열심히 비누칠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가 이발소 바닥에 물을 뿌리며 빗자루로 흙탕물을 쓸어냈다.
아파트전세담보반대편을 돌아보니 여전히 곳곳의 쓰레기 더미 주변으로 상인들이 내부 물건을 꺼내 놓던가 아니면 방금 바닥 닦은 물기 가득한 밀걸레를 털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도 수해 피해를 겪은 이곳 상인들은 올해도 여전히 한숨을 내쉬며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었다.
stx [당진=뉴시스] 김덕진 기자=18일 오전 충남 당진전통시장 폭우 피해를 입은 한 철물점 내부 트레이에 물이 차 있다. 2025.07.18.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중 한 철물점 주인에게 피해가 어땠냐고 물으니 “물이 여까지(허리춤) 차올랐다”며 작년보다 오피스텔 사업자 더 피해가 컸다고 했다.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저기 한 번 봐보라며 상점 안을 가리킨 뒤 같이 들어가 보자고 했다.
그렇게 들어간 내부는 가지런히 쌓인 조그만 각종 공구 트레이에 물이 가득 차 있었다.
트레이 하나하나를 꺼내서 물을 빼내고 제품을 씻은 뒤 정리해야 한다는 주인.
더 안 국민은행카드연체 쪽 내부 방에는 코드 뽑힌 전자제품들이 제 역할을 못한 채 한쪽에 몰려 있었다.
새벽부터 나와서 정리를 해왔다는 그는 잠시 의자에 앉아 쉬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는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다"며 "그땐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다면 이번에는 허리춤까지 차올라 그보다 훨씬 윗부분까지 젖었다"고 했다.
[당진=뉴시스] 김덕진 기자=18일 오전 충남 당진전통시장 어시장 건물 1층 한 횟집 앞 수족관에서 건져 올린 죽은 물고기들. 2025.07.18.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층 건물로 된 어시장 1층.
줄지어 있는 수족관은 텅 비어있고 여기저기 수족관과 바닥을 청소하는 이들로 분주했다.
한 횟집 주인은 수족관에 전기가 끊겨 맥없이 죽은 채 떠오른 광어와 도미를 꺼내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검은 비닐에 담긴 죽어있는 다른 물고기도 꺼내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는 그 옆 수족관 장치를 살피기 위해 별다른 말없이 다시 움직였다.
2층 상인회 사무실도 시청 직원들 맞이와 취재진 응대, 상인들 전화에 바삐 돌아갔다.
잠시 틈을 낸 정제의 회장은 "어시장이 저지대라 당진천이 중간 정도만 차도 물이 역류해 상가 쪽이 차오른다. 그날(17일) 오전 12시10분쯤 불이 찰랑찰랑했는데 15분 만에 무릎까지 차올랐다"며 "지난해 대책으로 나왔던 펌프장이 설계 중인 상황에서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서 이 난리가 났다. 근본적인 대책은 당진천을 준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새벽부터 17일 오후까지 이틀간 당진에 내린 비의 양은 누적 451.5㎜.
이 때문에 바로 옆 당진천은 범람 위기에 몰렸었고 저지대인 어시장 쪽은 물이 허리춤까지 차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수해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여전히 비가 이어질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당진=뉴시스] 김덕진 기자=18일 오전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나온 군인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2025.07.18.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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