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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1만여 매의 방대한 분량이어서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책을 사보는 시대가 아니니 이해타산도 맞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
책 ‘신역-서경집전(書經集傳) 상·하’(한국인문고전연구소)를 펴낸 한송(寒松) 성백효(80) 해동경사연구소장. 그는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글 세대를 위해 한자를 괄호 안에 넣는 등 전체를 다시 조판했다”고 밝혔다.
‘신역-서경집전’은 동양 고전인 간식대 서경 58편과 이에 대한 중국 남송 학자 채침(蔡沈)의 주석을 풀이하고 옮긴 것이다. 성 소장이 이미 1998년에 완역한 것을 새롭게 수정했다. “조선조 우리 학자들의 다양한 학설을 받아들여 번역문과 풀이를 크게 보완했습니다.”
그는 동양 고전의 정수인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 등 사서(四書)와 시경(詩經) 저소득층 전세자금대출 조건 , 서경, 역경(易經) 등 삼경(三經)의 주석서를 30여 년 전에 국내 처음으로 펴낸 바 있다. 2016년엔 사서의 번역과 주석을 수정·보완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 책을 발간했다. 2023년에 ‘신역-주역집전’, 2024년엔 ‘신역-시경집전’을 내놨다. 이번에 ‘신역-서경집전’을 출간함으로써 평생의 작업인 사서삼경 집전을 완성했다. 성낙인 전 서울대총장 대출상환 등은 “그의 이런 업적은 후대에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경의를 표한다. 그는 “뭣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광복이 되던 194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그는 한학자였던 부친에게 이끌려 6세 때부터 한문을 배웠다. 이후 월곡(月谷) 황경연, 서암(瑞巖) 김희진 선생으로부터 한학을 사사했다. 한국고전번역원 명예교수, 전통 아파트론 문화연구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해동경사연구소를 꾸리며 후학을 길러왔다.
“서경은 요(堯)·순(舜) 시대로부터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진(秦) 등의 열국(列國)에 이르기까지 제왕들의 정치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동양 각국의 정치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조선조의 정치사상은 모두 여기에서 나왔지요.”
정부창업자금대출 그는 서경을 읽으면 4000여 년 전 지혜가 오늘날에도 통한다는 걸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새겨야 할 명구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중 한국을 새롭게 이끌 대통령이 새겨야 할 경구로 다음 문장을 꼽았다.
‘남의 말이 당신의 마음에 거슬리거든 반드시 도에서 찾으시며, 남의 말이 당신의 뜻에 순하거든 반드시 도가 아닌 것에서 찾으소서.(有言 逆于汝心 必求諸道 有言 遜于汝志 必求諸非道)’ 중국 상(商)나라 임금 태갑(太甲)에게 재상 이윤(伊尹)이 한 말이다.
“나라의 지도자는 귀에 거슬리는 말을 경청하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질 줄 아는 이를 등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귀에 달콤한 말로 칭송하는 사람들만 아끼게 되지요. 어떤 대통령도 모든 일을 잘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시정해야 하는데, 주변에 추종 세력만 있으면 개선될 여지가 없지요. 대통령이 최고라는 소리가 나오면 망합니다. 그래서 서경엔 같은 뜻의 말이 또 있습니다. ‘왕이 묻기를 좋아하면 여유가 있고 스스로 지혜를 쓰면 작아진다(好問則裕自用則小)’.대통령이 두루 경청하지 않고 자기 의견만 내세우면 나라가 작아지고 국력이 약소화하는 것이지요.”
그는 서경의 또 한 구절을 새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유념하길 바랐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왕조인 하(夏)나라의 시조 우(禹) 임금이 남긴 교훈이다. ‘백성은 가까이할지언정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해야 나라가 튼튼하다.(民可近 不可下 民惟邦本 本固邦寧)’
장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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