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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6-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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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간오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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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6/05/mk/20250605110302272aqht.jpg" data-org-width="700" dmcf-mid="Z5rdelYcc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기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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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 특별전 포스터 <사진=인천시립박물관 제공>
‘누구를 위하여 종은 이곳에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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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놓여있는 철제 종(鐘) 안내판 제목에 이렇게 적혀 있다. 종은 높이 2m, 무게 2.5t이 넘는다. 한눈에 봐도 잘 생긴 종이지만, 한국의 전통 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종은 중국 허난성(河南省)의 절에 있던 것으로 송나라 때 제작됐다. 이경성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이 1945년 박물관 개주식문자
관 작업을 하면서 부평의 일본 육군조병창에서 실어왔다.
조병창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무기를 만들기 위해 부평에 설치한 군수물자 제조 시설이었다. 일제는 무기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확보하기 위해 한반도는 물론 중국 각지에서도 자원을 대대적으로 수탈했다. 그렇게 모인 쇳덩이들이 당시 조병창에 산더미처럼 쌓였고, 그 속에 종은 보석처럼 묻톱텍 주식
혀 있었다. 대륙의 고즈넉한 산사를 지켜야 할 송나라 종이 인천 송도 청량산 자락의 박물관 뜰에 놓이게 된 사연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2025년 상반기 기획특별전으로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 전시회를 연다. 다른 박물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사연을 가진 유물들을 골라 인천과 대한민국, 동아시아가 걸어온 격동의 역사를 되돌아본다우량주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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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흔히 ‘기구하다’라고 하듯 인천시립박물관에는 유난히 기구한 운명의 유물이 많다. 시베리아 대지에 있어야 할 거대한 매머드 어금니(상아)가 왜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걸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해군박물관에 나부끼고 있어야 할 120년 전 러시아 군함 깃발은 또 무슨 운명으로 송도 청량산 자락에 있을까.
개항,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인천은 늘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런만큼 인천시립박물관은 시대의 굴곡을 거친 ‘기구한 손님’을 가장 많이 품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임오군란(1882) 당시 도망치다가 인천에서 죽을 뻔한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質義) 일본공사 조난비, 구한말 선교사로 와 인술을 베풀던 약대인(藥大人) 앨리 바 랜디스(Eli Barr Landis·1865~1898)의 십자가, 조선 최초 대불호텔이 중국요리집으로 바뀌며 내걸었던 ‘중화루’ 간판, 조선 국왕이 개항기 독일계 무역상사 세창양행에 하사한 나전칠기 장롱도 만날 수 있다.
김태익 인천시 시립박물관장은 “있어야 할 곳을 떠나 박물관에 안착한 유물들의 사연을 통해 인천이 걸어온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0일부터 8월 10일까지 열리며, 관람은 무료다.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 인천시립박물관 032-440-6732, 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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