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6일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광폭 행보가 16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울산을 찾았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맞서 산업 현장을 찾아 총력 의지를 다지는 취지라지만, 영·호남을 아우르는 모양새에 그의 '대선 출마설'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다만 한 대행이 앞서 8일 지명한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헌재가 이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자칫 한 대행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어 그가 의욕적으로 펼쳐온 민심 행보에도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 신한은행 적금 대행은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조선업 협력과 연관된 곳이다. 미국이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조선 분야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꺼낼 주요 카드다.
한 대행은 울산 조선소에 정박해 있는 초계함에 탑승하면서 권오갑 HD현대 회장에게 "(조선업 관련) 회사 신용회복자대출가능한곳 들은 다 이 근처에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 회장은 "다 부산, 울산, 경남에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곳이 요지 지역인데 한 3,000개 정도 저희 협력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함을 짓기 위해 250개 정도 협력사가 만드는 걸 저희가 조립하는 방식이라 거의 국산화가 된다"고 덧붙였다.


집값상승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6일 결식 아동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해온 울산의 한 식당의 사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6일 결식 아동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해온 울산의 한 식당의 사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한 대행 분양권매매계약 은 조선소 방문에 앞서 시민들과 만나 스킨십을 넓혔다. 전날 광주에선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원 백반을 제공하는 한 식당을 응원하기 위해 사비로 재료를 구매해 편지를 전달했고, 이날은 직접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한 대행은 결식아동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주는 울산중앙전통시장 내 식당을 방문해 "15년 동안 한결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돈가스를 마련해 주신다고 산재무료상담 들었는데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그런 일을 해오신 것이 정말 존경스럽고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방명록에 가게 상호인 '뚠뚠이'를 언급하며 "뚠뚠이 아저씨와 같은 분들이 더욱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따뜻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라고 썼다.
정치권에선 연일 현장을 찾아 보폭을 넓히는 한 대행의 행보에 '통합'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여론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권 주자들은 그를 겨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KBS라디오에서 한 대행 출마론에 대해 "우리 당 내부를 흔들려는 술책"이라고 깎아내렸다. 한동훈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갑자기 (한 대행이) 부전승으로 기다린다? 그것을 누가 동의하겠는가. 누가 그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출마하고 싶은 내심이 좀 있어 보인다"며 "지금 모습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놀음'이라고 직격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대행 역할을 할 것이면 당장 불출마 선언을 하고, 출마할 속셈이면 당장 대미 관세 협의에서 손 떼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