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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더워서 죽고 추워서 죽는 시대. 환경을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도 조금은 더 진지해졌습니다. 친환경은 더 이상 마지못해 이행하는 숙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수출을 위한 스탠다드이자 국제 규범, 그 자체로 거대한 시장입니다. 배터리, 선박, 화학, 섬유, 정유…. 산업계는 지금 ‘탄소와의 전쟁’ 중입니다. 진짜 탄소중립일까, 설마 그린워싱일까. 어렵고 생소한 친환경 산업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봅시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지난 3월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불태운 경북 산불 당시,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GS E&R 영양육상바이로메드 주식
풍력단지에서도 화마와의 싸움이 벌어졌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사흘만에 영양까지 번지면서 풍력단지와, 주민 20여가구가 사는 삼의마을 일대를 덮쳤다.
양낙평 GS 영양제2풍력발전 관리·운영(O&M) 팀장을 비롯한 풍력단지 변전소 직원들이 총출동한 시점도 이때다. 양 팀장은 “불길이 너무 빨라서 영양 일대에는 진압할만한 소방차나 살수알라딘게임
차, 아무것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일촉즉발이었던 당시 이 일대 화재 진압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이곳 풍력단지다.
10만ha 태운 경북산불…풍력단지 저수조가 진압 큰 역할
양낙평 GS 펀드투자
영양제2풍력발전 관리·운영(O&M) 팀장이 헤럴드경제와 만나 경북 산불 당시 진압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GS E&R은 영양에서 10만평 규모로 126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단지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영양풍력단지 일대는 세 달 가까이 지난 시점임에도 화재의 흔적이 가치투자클럽
아직 역력했다. 풍력발전단지 일대 주변으로 검게 탄 나무들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채 그대로 있었다.
화재 당시에는 GS E&R 측이 선제적으로 설치해뒀던 50톤(t) 규모 저수조 2개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근 지역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이 저수조로부터 물을 끌어올려 화재를 진압했다. 양 팀장은 “영양군 소방서와 합동훈련을 진행했을 당시 증권하는방법
지대가 높아 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소방서 측 이야기를 듣고 저수조당 1억을 투자해 마련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 설비 점검을 위해 비치했던 드론 열화상카메라는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경북 산불 당시 영양제2풍력발전소 보유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사진. [GS E&R 제공]
설치비 낮지만 수요확보 어려워 사업성 ↓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육상풍력은 에너지 전환 징검다리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해상풍력과 비교해 개발기간이나 설치비용이 절반에 그쳐 효율성이 더욱 크다는 점에서다. 지난 산불 당시에는 소방 시설이 열악한 지방에서 화재 진압 역할까지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 육상풍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올해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고한 풍력·태양광 경쟁입찰은 육상풍력이 제외된 채 진행됐다.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이 없어 하반기로 밀린 것이다. 지난해 입찰의 경우 육상풍력은 400MW가 공고됐으나 실제 입찰에는 379MW의 물량만이 입찰에 참여했다.
육상풍력은 대규모로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려워 발전사와 전기 사용자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 즉 전력구매계약(PPA)이 어렵다.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요처가 확보되는 정부 입찰을 통해 전력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에선 현재의 입찰 제도가 건설 비용 등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
비용상승에도 낙찰가 ‘제자리걸음’
특히 정부가 매년 정하는 전기판매단가의 상한가 문제가 주로 지적된다. 전병진 GS풍력발전 상무는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대형산불방재와 육상풍력 활성화 세미나’에서 “육상풍력 터빈 가격과 인건비, 운송비, 건설비 등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육상풍력 낙찰가는 수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키로와트시(kWh)당 육상풍력 입찰상한가는 ▷2022년 169.5원 ▷2023년 167.78원 ▷2024년 165.14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해상풍력이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만큼 사업 성숙이 이뤄지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단계에서 육상풍력이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상풍력의 안정적 보급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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